twitter

Remember 0523.2009




린드버그 AIR TITANIUM JARL size 52 U9 Gadget

들어가면서...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서랍 속에 한 두개 쯤 오래된 옛 안경들이 뽀얀 먼지와 함께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안경을 쓴 분들이라면 초등학교 때, 또는 중고등학교 때 썼던 잠자리 안경을 찾을 수도 있고, 둥근 타원 형태의 코안경을 찾을 수도 있겠죠. 제 경우에는 얼마전 부러진 울템 뿔테 하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재질로 되어 있는 둥근 타원 안경테를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가끔씩 오래된 안경을 발견하면, 이 안경을 쓰고 있었을 때의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안경을 어떻게 벗게 되었는지, 왜 망가졌는지를 떠올리게 되지요. 

뿔테는 교수님이 쓰신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 같은 안경점에서 똑같은 모델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국산이었지만, 실리콘 코 받침이 너무 편안했고, 무척 가벼워서 몇년 동안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첩 부분에 고질적인 크랙 문제가 있어 충격에 매우 약해서 2번이나 A/S를 받았지요. 결국,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내려가다 현관문에 쿵 하고 부딪힐 때 또 다리 경첩 부분이 부러져서 보관행이 되었습니다.

검은색 금속 재질의 안경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도 잘 몰라요. 아마 대학 1~2학년 정도에 학교 근처 안경점에서 대충 맞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렌즈도 가장 싼 코팅렌즈였어요. 20년은 되었겠네요. 그래도 그땐 렌즈에 코팅된 것도 별로 없어서 학교앞이라 그나마 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동안은 안경을 안쓰다 직장 생황하면서 꺼내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12년전 지금의 아내가 결혼 전에 처음으로 선물해준 반테 안경. 엄청 비싼 안경이라고 하면서 선물해 주었는데, 브랜드는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사용했죠. 울템 안경이 부러지면서 다시 봉인 해제되어 최근까지 잘 사용했습니다. 반테이기 때문에, 금속이 별로 없어 정말 가벼웠어요. 이 안경테를 줄때의 아내 얼굴이 떠오르네요. 그땐, 결혼 전 풋풋한 연애시절이어서 살짝 쑥쓰러워 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한 추억들이죠.

비단 안경뿐은 아니겠습니다만, 이런 저런 가젯들은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나와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며, 시간이 지난 후에는 추억까지 선물해주는 소중한 물건들입니다. 제 경우에는 그래서 물건을 사는데 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한번 구입하면 좀처럼 잘 바꾸지는 않아요. 안경만 해도 한번 착용을 시작하면 기본 몇년은, 길게는 10년이상 유행과 상관 없이 착용하니까요.

그리고, 전 아주 오랜 고민 끝에 긴 다음번 파트너로 린드버그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고른 린드버그 JARL 모델은 어찌보면, 참 고리타분한 디자인일 수 있습니다. JARL 모델은 에어티타늄을 사용하는 형제 모델인 MORTEN과 비교할 때, 렌즈의 형태가 사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 경첩의 모양이나, 테의 굵기 등의 거의 동일합니다. 제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JARL와 MORTEN 사이에서 갈등해서 진리의 둘다를 시전할 뻔했습니다만, 결국 익숙한 사각의 JARL로 왔어요.

10년을 넘게 쓴 일본 S모 사의 반테 안경은-아내의 선물이긴 했지만-지금보다는 날씬 하고 얼굴이 조막만했던 총각시절에는 잘 어울렸지만, 결혼 10년차에 접어들어 무럭무럭 자라나는 제 얼굴에는 점점 작아지더군요. 하지만, 나름 가볍고 튼튼해서 꽤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첫 선물이어서 떠나 보내는 것이 지금도 조금 아쉽기는 해요. 아마 서랍속 가장 앞쪽에서 스페어 안경으로 절 기다려 주리라 믿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선택한 LINDBERG JARL 모델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1.

모델 명칭은 JARL size 52 U9 입니다. 
여기서 제일 앞의 JARL이 모델의 이름, 52는 안경 렌즈의 가로 폭의 크기, 마지막으로 U9은 색상을 의미합니다. 
U9색상은 무광 검정색으로 반짝거림이 없는 것이 특징이죠.

<사진출처: 린드버그 홈페이지>

에어티타늄 재질의 가벼움과 가는 실테 느낌은 검은색 색상으로 더 부각됩니다. 안경을 안쓴 듯 보이는 무테 안경에 비해 매우 가느다란 검은 색상을 얼굴에 더해주어 더 모던하면서도 예리한 느낌을 주네요.

상품 소개의 사진과 실물의 느낌차이를 한번 보시지요. 위는 린드버그 홈페이지 아래는 실제 제품 사진입니다.
검은색이 좀더 도드라지죠? 실제로 착용하면 얇지만, 가는 검은색이 참 인상적이네요.



브라운 계열과 블루 블랙 계열도 써 보았습니다만, 이들 색상은 평소 입는 옷과 계절을 조금 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상담해주는 분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블루 블랙 계열의 경우에는 겨울에는 좀 추워 보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부분은 동의해요. 저와 같이 주로 정장을 업무 중에 입는 분들의 경우에는 무광 검정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MORTEN 모델과 공유하는 공통점은 특유의 스프링 형태의 경첩입니다.
안경 다리를 벌렸을 때의 탄성도 제공해 주지만, 나름의 아이덴티티 이기도 하지요.

아래 사진처럼 다리의 끝단이 코일 스프링처럼 꼬인 상태에서 렌즈를 감싸는 림을 감싸 결합되기 때문에, 경첩 자체가 부러지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충격시 렌즈를 감싸는 위 아래의 림의 결합부가 이탈될 수는 있겠지만, 다리 자체는 코일 스프링 형태로 중앙에 림의 일부분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리 부분의 실리콘은 넉넉하게 감싸고 있어, 실제로 귀와 귀 윗 부분이 닿는 부분은 실리콘으로 인해 착용감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땀 등에 의한 변색이 조금 우려되어 문의 드리니, 실리콘 부분은 원하면 언제든지 새 것으로 교체하여 주신다고 하더군요. (물론 무상으로 ^^) 

결국 실리콘 코 받침 등의 소모성 부품도 기한 한정 없이 A/S를 받을 수 있어 정말 안심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다리 속에 희미하게 글씨 보이시나요?
린드버그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각인으로 모델이름과 일련번호가 표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눈이 나빠 잘 읽을 수는 없지만, JARL로 시작하는 글씨와 숫자들이 보이네요 ^^;;;





그리고, 코 받침 부분은 월드 핏으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제 코가 상당히 낮은 평균적인 동양인 입니다만, 의외로 월드 핏도 잘 맞았어요.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리콘에도 아주 작지만 LINDBERG의 상표가 깨알같이 양각되어 있네요.
상당히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티타늄에는 월드핏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일단 아시안 핏으로 하게되면 코 받침의 실리콘이 더 커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코 받침의 크기가 커져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에어 티타늄만의 실테 느낌이 조금 줄기 때문이죠. 낮은 콧 등이지만, 살짝 언져만 놓아도 테의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큰 무리는 없습니다. 

특히나, 습관적으로 안경테를 콧 등위로 올리는 동작을 따로 해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피팅 감이 좋습니다.
한번 잘 위치 맞추어 쓰면 그냥 평상시 생활하는 동안 흘러내리지를 않더라구요.



2.

렌즈는 니콘의 릴렉시 PC 1.6 blue를 선택하였습니다.

주로 하는 일이 컴퓨터 앞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인지라, 하루 평균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간은 대략 10시간 이상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모니터를 한참 보다 보면, 오후 쯤에는 눈이 침침하고 초점도 안 맞는 일이 가끔 생기더라구요. 청광 차단 렌즈의 이야기는 전부터 들었지만, 그래도 청광차단 렌즈를 사용하는 안경을 따로 할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에 새로 안경을 바꾸는 김에 렌즈도 첫 경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렌즈 전문회사인 니콘의 제품은 안경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특히, 고가(!)의 니콘렌즈는 처음이라 솔직이 망설임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결과는 대 만족입니다. 
첫날은 약간 어색한 눈시림이 있었지만, 좀 익숙해지니, 모니터의 글자는 또렷히 보이면서도 오랜 시간 바라 보아도 눈이 피로해지거나 충혈되는 일은 없네요. 난시 도수도 조금 더 넣어서 그런지 집중도도 높아진 것 같아요.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JARL 에어티타늄테와 함께 사용하니 무게의 가벼움이 정말 탁월하네요.
도수가 그리 높지 않아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정말 가볍습니다. 

특히, 반사광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안경들과 달리 은은한 푸른색입니다.
청광 차단렌즈 답게 블루코팅이 표면에 되어 있어서 무언가 색다른 느낌입니다. 
렌즈만으로도 안경이 다르게 보여요.


안경 뒤에 백지를 대 보았습니다. 화면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렌즈 뒤의 백지가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내죠. 실제로 모니터를 보았을 때에도 백색 배경이 완전히 하얗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색 정도? 그래서 눈이 덜 피로한 듯 해요. 

오른족 렌즈의 반사광 보이시나요? 기존의 다른 렌즈들이 초록색이었다면, 블루 코팅렌즈는 이런 반사광이 푸른색이라, 반사되는 빛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물론 청광 차단효과도 탁월하구요. 

선택하기를 잘 했습니다. 

3.

어? 근데 위에 사진 보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다리 양쪽이 나란하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제 귀 때문입니다.

평소 안경을 써도 안경이 눈썹과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아 습관적으로 안경을 고쳐 쓰는 버릇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제 귀의 안경 거는 위치의 높이가 조금 다르더군요. 점장님이 세심하게 그런 부분을 발견하시고는 다리를 약간 휘어 교정해 주셨습니다.

물론, 접었을 때, 약간 이상해 보이기는 하지만, 안경을 쓴 후에는 고쳐쓸 필요 없이 정확안 위치에 수평으로 피팅이 되더군요.

이런 서비스는 처음이었어요 ^0^ 

4. 

(또는 하일라이트?)

솔직히 로데오 안경원에서 린드버그 안경테를 만난 이유 중 하나는 사실 이 녀석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전용 선클립.
들어가자 마자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은 "선 클립 주나요?" 였으니까요. 

로데오 안경원에서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선클립은 편광 선글라스로 자원선 차단 등의 기본적인 능력은 당연히 지원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경테와의 일체성이지요.

저가의 선클립의 경우, 대충 안경알을 가려 줄 수 있는 스몰 또는 라지 크기로 제공되서 진한 뿔테위에 끼면 편광 선클립 뒤로 안경테가 다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데오에서 작업해주는 선클립은 안경테와 동일한 외경을 가지도록 가공해 주며, 선클립과 렌즈가 최대한 밀착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은품으로 아무리 좋은 안경 케이스를 준다한들, 사실 안경집이야 쓸일이 거의 없으니 이보다 실용적인 선물은 없지요.!!!

전 이게 탐나서 린드버그 안경을 맞춘것 같기도 해요. ^^;;;





게다가 선클립 전용 지갑이 있습니다!


아, 이건 정말 감동이었는데, 똑딱 버튼으로 열고 닫히는 가죽 재질의 슬림한 케이스는 정장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여서, 항상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묵직해서 잃어버지리도 않을 것 같아요.


마치면서...

집근처 안경점에 걸려 있는 "안경 최저가 판매! 렌즈포함 2만원부터!" 라는 광고를 보면, 과연 이정도 금액을 안경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고민이 안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린드버그를 선택할 때까지 솔직히 1년을 넘게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 써보고 나니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기능적인 장점 외에도 심리적으로 주는 만족감도 무시 못할 정도로 뿌듯하니까요.

서랍속에서 잠자고 있는 저와 함께 했던 오래된 안경테들처럼, 언젠가 JARL도 다른 안경에게 지금의 자리를 물려주지만, JARL 만큼은 아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링크>

로데오 안경원 : http://www.eyescream.co.kr/
로데오 안경원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rodeoeyewear





에이왁스@미투데이 - 2010년 5월 9일 Story of AWACS

  • 쌍둥이들이랑 서울숲에 왔습니다.(me2mms 서울숲은 이미 여름 이내요. ㅎㅎ me2photo) 2010-05-09 14:33:55

    me2photo

이 글은 에이왁스님의 2010년 5월 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에이왁스@미투데이 - 2010년 5월 5일 Story of AWACS

  • 해치고 이렇게 생겼군요.(me2mms 한강 고수부지에서. me2photo) 2010-05-05 14:20:14

    me2photo

이 글은 에이왁스님의 2010년 5월 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