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나의 점수 : ★★★★

스타쉽 트루퍼즈와 영원한 전쟁을 섞어 놓은 21세기 블록버스터 분위기의 밀리터리 SF
"죽은 아내가 나를 구하러 왔다."


밀리터리 SF 팬이라면, 스타쉽트루퍼즈와, 영원한 전쟁은 한번쯤을 읽어 보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주 땅개들이 등장하는 이런 류의 SF보다는, 아너해링턴이나,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와 같은 함대전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보병들만의 박진감 넘치는 미래전쟁에 대한 묘사는 언제나 흥미진진해요.

이 책 역시, 기본적인 구성은 위에 언급한 두 책과 거의 유사합니다. 주인공의 군대 성장기로서, 훈련소에서 전장으로, 그리고 전장에서 어떻게 베테랑으로 변해가는지가 나오니까요. 아! 쾌속승진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이런 쾌속승진은 전시에는 비일비재하고, 살아남은 사람의 특권이기도 하니까 특별한 것으로 보긴 어렵겠네요.

하지만, 이 책만의 독특한 특징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은 75세 이상의 노인들만이 입대 자격을 부여받는 다는 것이지요. 머릿속은 늙은이면서, 신품의 전투병기화된 몸을 부여받는 전뇌인간(?)이 되어버린 CDF(Colonial Defense Force)가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처음에 경고받은 것과 같이 함께 입대한 친구들의 대부분이 2년 내에 전사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조금 짧은 듯 한 몇몇 전투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전개와 상상할 수 있는 이성인들과의 전쟁, 그리고 전쟁만이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양심에 대한 고민들이 가볍게 다루어집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점이 지성이 배제된 '땅개'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반전론자들에게는 상당히 보기 역겨운 소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나 설정 자체가 시스템이라던가 행위 자체게 고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매번 주입시키니까요.

하지만, XTM에서 오락영화 보듯이, 화장실에서, 또는 오다 가다 편안하게 읽기에 적절한 자극적이고 흥미있는 가벼운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특히나 밀덕들의 영원한 떡밥인 2족 전투병기의 일예로 볼 수도 있으니,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봐요.

PS. 위에 적힌 한줄은 이 책의 주요 스포일러로 볼 수 있겠으나(무려 책 뒷장에 갈무리 되어 있음), 이 책의 전반적인 진행과정을 생각한다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PS2. 책이 상상 이상 작게 나왔습니다. 종이 연수는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겠어요. 읽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두께에 비해 가볍기까지...가끔 우리나라 책들은 너무 종이를 좋은 것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요. 페이퍼백 수준의 종이도 괜찮은데...

PS3. 책 표지는 영문판과는 좀 많이 달라요. 아래의 표지는 하드커버 표지입니다만, 한국 표지보다는 좀 많이 생생한 편이죠. 책 포반에 궤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모습인데 전 이게 더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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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왁스 | 2009/05/30 20:54 | Sci-Fi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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